한학자 총재 윤허, 통일교 2인자 지시로 김건희 청탁로비(중앙일보)... "입당 실적 보고하라"‥통일교의 조직적 개입(MBC)... 윤영호, 2022년 초 권성동에게 尹 대선 자금 1억 제공"(조선일보)
[단독] "한학자 총재 윤허, 통일교 2인자 지시로 김건희 청탁로비"(중앙일보-2025080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013
이찬규 기자 손성배
기자 전민구 기자
“한학자 총재가 윤허하고, 교단 2인자 등의 세부 사항 지시로 김건희 여사 청탁 로비를 시도했다.”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배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된 윤영호(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진술한 내용이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통일교 지도부의 조직적 계획과 지시 하에 이뤄졌다는 뜻이다.
31일 중앙일보가 파악한 진술 조서 내용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한 그라프 목걸이, 샤넬백 등 모든 금품 제공 및 사업 청탁은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승인, 최측근들의 세부 지시를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2일 특검팀 소환조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윤허가 있었다”며 “매일 아침 한 총재에게 주요 사안을 일일보고했고, 주요 보고 사안엔 김 여사 청탁 사항도 포함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조서에서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목걸이와 명품백 등을 전달하는 방식도 통일교 교단 차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한 총재 휘하의 교단 2인자 등의 실명도 거론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포괄적으로 오더를 내리면 정모 통일교 천무원 부원장과 이모 통일교 중앙행정실장이 구매할 명품 등 디테일을 보강해 청탁 추진 방식을 지시했다”고 하면서다. 정 부원장과 이 실장은 한 총재의 최측근 인사로, 교단 내에선 ‘지도부’라고 불린다고 한다. 처음 건진법사 전씨를 윤 전 본부장이 만나도록 소개한 사람 역시 통일교 원로였다고 한다.
특검팀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의
수첩, 문자 메시지 등에도 당시 지도부의 청탁 관련 지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당시 교단 내 지위·영향력 등을 봤을
때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일방적인 수직 관계가 아니라 함께 논의하며 공모하는 위치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한 총재, 정 부원장, 이 실장을 윤 전 본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범인 피의자로 입건했다. 또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1200만원대 샤넬백을 구입할 때 각각 상품권과 윤 전 본부장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사후 정산한 것도 교단 회계감사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지도부와 논의한 결과인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본부장과 사후 정산을 담당한 실무자 등이 “회계 감사 때 문제가 되니 교단 차원에서 사후 회계처리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특검팀에 진술했다. 특검팀은 당시 명품 구매 영수증과 이를 사후 회계 처리한 품의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들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의 아내 이모씨가 각각 2022년 6월 24일 서울 잠실 샤넬 매장에서 샤넬백을, 같은해 7월 29일 압구정 그라프 매장에서 목걸이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교 총재 등 3명 청탁금지 공범…소환 일정 조율
특검팀은 앞으로 ‘한 총재→윤영호→건진법사→김건희’로 이어지는 청탁 의혹 구조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3번째 고리인 건진법사 전씨가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잃어버렸다”고 입을 다문 가운데 목걸이와 샤넬백의 행방을 찾지 못해서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을 구속 다음 날인 31일에도 재소환했다.
수사는 건진법사 국정농단 의혹의
시작점인 한 총재와 종착점인 김 여사 양측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여사는 다음달 6일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 수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도 확산했다. 윤 전 본부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권성동, 전성배 등에게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적시하면서다. 특검팀은 2023년께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1억~2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준 현금도 한 총재 윤허를 받았다”는 취지로 특검팀에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또 권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대가로 통일교 고위층의 원정도박 혐의에 대한 내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줬다고도 보고 있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 포함 교단
지도부가 김 여사와 권 의원 로비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은
청탁·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이 없다”고 모두 부인했다. 그러면서 선물 사후 정산은 “당시 재정국장이던 윤 전 본부장 아내가
교단 몰래 명품 구매를 선교 물품 구매 등으로 회계 처리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찬규·손성배·전민구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단독] 특검 "윤영호, 2022년 초 권성동에게 尹 대선 자금 1억 제공"(조선일보-20250801)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5/08/01/K7YTTFWY6ZCVNFWYBBXTZZ4P4U/?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당시
현금 담긴 상자 사진 확보
權 의원 "금전 거래 한 적 없다"
‘통일교 사업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초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위해 사용하라는 취지로 현금 1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그해 3월 9일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인 권 의원에게 대선 자금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는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지난 30일 구속된 윤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윤씨가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를 위해 사용하라는 취지에서 현금 1억원을 공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가 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씨가 권 의원, 지인 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그리고 2022년 1월 5일 자 윤씨의 다이어리 메모 등에서 권 의원에게 돈이 전달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아내 이모씨의 휴대전화에서
2022년 1월 5일 현금이 담긴 상자 사진이
찍힌 결정적 증거도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이씨는 통일교 재정을 담당하는 세계본부 재정국장이었다.
윤씨는 지난 22일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정과 지시에 따라 한 총재가 내실 금고에서 꺼내 준 현금 뭉치를 아내 이씨를 통해 포장해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이날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했다.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윤씨가 건넨 1억원이 윤 전 대통령 대선 자금으로 쓰였는지, 권 의원이 개인적으로 썼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ODA) 수주 지원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면서, 김 여사에게 전해달라며 준 명품 목걸이 등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윤씨가 2022년 4월 7일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 1개, 7월 5일
총 1271만원 상당의 샤넬백 1개와 천수삼 농축차 1개, 7월 29일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전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샤넬백 2개는 김 여사를 보좌해 온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웃돈 300만원을 주고 신발 1개와 가방
3개로 교환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윤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이씨 등
관련자의 진술, 윤씨와 전씨의 문자 내역, (윤 전 대통령
부부 거주지인) 아크로비스타 입출차 내역, 샤넬코리아 답변서
내역, 영수증, 카드 결제 내역 등 객관적인 증거가 윤씨의
자백과 일치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씨 측은 전씨에게 선물들을 전달한 것은 맞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된 증거가 없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씨와 김 여사 측 모두 선물 전달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유 전 행정관이 바꿨다는 신발 사이즈도 김 여사 사이즈와 달라 선물이 실제 전달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편 특검은 소환에 두 차례 불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이날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특검은 “2일 오전 9시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특검보가 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체포에
불응할 경우 강제로 구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이 기저 질환으로 인해 수사에 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안과 질환 등에 대한 진단서를 서울구치소에 전달했다”고 했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혐의와 관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도 조사했다. 명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뇌물 공여) 등을 받는다. 특검은 명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받지 않는 대신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도록 윤 전 대통령 내외에게 로비한 것으로 의심한다.
한편 순직 해병 특검은 이날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조사했다. 이 전 비서관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초동 조사 기록을 회수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통일교 前간부 "정치자금 전달, 윗선 결재" 특검 진술(연합뉴스-20250731)
https://www.yna.co.kr/view/AKR20250731158600004?input=1195m
이영섭 기자
'정치자금
전달' 의혹 시인 진술…법원에 구속적부심사 청구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건진법사 청탁 의혹'으로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윤석열 정부 때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으며, 이는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고 한 일이라는 취지로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씨는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진법사 청탁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그는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2021∼2024년 통일교의 행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윤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시인하면서도 모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간부진의 결재를 받아 한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달한 자금도 개인 돈이 아닌 교단 자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금일 제가 통일교로부터 1억 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저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피의사실 공표에 가까운 정보가 흘러나오고, 이를 일부 언론이 정치적 프레임에 맞춰 유포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향후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윤씨는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목걸이 등 물품과 청탁을 전달할 때도 교단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날 구속 하루 만에 다시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그는 조만간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적부심사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이 적법한지, 또
구속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지 법원이 심사해 판단하는 절차다.
법원은 적부심사에서 구속 요건과 구금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심문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석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특검팀은 윤씨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한 총재,
정모 천무원 부원장, 이모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등 통일교 윗선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 등 정치권을 향해서도 사실 확인에 나설 전망이다.
younglee@yna.co.kr
[단독] '권성동
억대 정치자금' 통일교 전 간부 단독 인터뷰…"건진
외 다른 라인 있다"(JTBC-20250731)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6966?influxDiv=NAVER
양빈현 기자 이자연 기자
[앵커]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선물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본부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도 1억원대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특검팀이 포착했습니다. 특검팀은 또 한학자 총재에 대한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넘긴 '윤핵관' 인사 역시 권 의원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먼저 양빈현
기자입니다.
[양빈현 기자]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건진법사에게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어제(30일) 구속됐습니다.
구속영장엔 통일교 측이 권성동 의원과 건진법사에게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습니다.
특검은 권성동 의원에게 건넨 불법 정치자금을 '1억원대'로 보고 있습니다.
윤씨에게 한학자 총재의 미국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전달한 '윤핵관' 역시 권성동 의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 (2023년 6월) : 그걸(수사 정보) 누가
알려줬냐, 윤핵관이 나한테. 어머니(한학자 총재)께 내가 보고를 드렸지.]
권성동 의원과 통일교의 접점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습니다.
2024년 6월 권 의원은 윤씨 재단이 주최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축사했습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는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통일교 관련 단체 천주평화연합(UPF)의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 참석을 권유했단 의혹이 나왔습니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윤씨와 건진법사가 권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당시 건진법사와 윤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윤씨는 2022년 11월, 건진법사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건진법사는 "변함없이 권"이라 답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오늘 자신의 SNS에서
"통일교와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앵커]
JTBC는 이 의혹의 핵심인물, 통일교 전 본부장 윤모 씨를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윤씨는 2022년 대선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었던 건
건진법사가 아니라 다른 제3의 라인을 통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이
제3의 라인이 정치인을 의미하는 건지, 불법자금 의혹이 불거진
권성동 의원이 관련된 건 아닌지 수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자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이자연 기자]
2022년 5월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는 교단 행사에서 "대선 직후 윤석열 당선인을 독대했다"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2년 5월) :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독대 한 달 뒤인 2022년 4월부터
윤씨는 건진법사에게 고가의 김건희 여사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총 2천만 원에 이르는 샤넬백 두 개와 6천만 원이 넘는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 등입니다.
윤씨와 건진법사가 400여 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포렌식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윤씨는 구속 전 JTBC와의 인터뷰에서 "건진법사는 내가 대통령을 만난 것도 몰랐다"며 "라인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만들어낸 '라인'이 있는데, 이는 건진법사가 아닌 제 3자였다는 의미입니다.
윤씨는 이어서 "건진법사는 대선 이후에야 우리(통일교) 쪽 한 기관장이 소개해 알게 된 것"이라 말했습니다.
윤씨가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언론에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통일교의 로비창구가 건진법사 외에 정치권에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겁니다.
통일교와 건진법사 의혹에서 그간 '윤핵관'이 지속적으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앞서 통일교가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단 기조를
세우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단 의혹이 나온 바 있는데, 당시 윤씨는 통일교 간부 회의에서 '새 정권과 도움을 주고받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윤모 씨/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2년 3월) : 도움을 받으면 주고, 굉장한
조직의 도움을 받았다고 (윤석열이) 착각하게 만드는 게 제
전략입니다.]
대선 이후 건진법사를 만났단 윤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같은 논의 역시 '제3자'를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검은 윤씨가 각종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할 때 건진법사가 아닌 다른 정치권 인사를 통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입니다.
[앵커]
윤 전 대통령과 통일교를 둘러싼 의혹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사회부 이자연 기자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통일교 전 본부장 윤모 씨가 어제(30일) 구속되면서 통일교 로비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게 정치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군요?
[이자연 기자]
그렇습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는 건진법사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로 샤넬백 두 개와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 등을
전달한 인물입니다.
그런 윤씨가 '윤핵관'을
여러 번 언급한 사실을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 (2023년 6월) : 그걸 누가 알려줬냐, 윤핵관이 나한테. 어머니(한학자 총재)께
내가 보고를 드렸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 (2023년 6월 1일) : 내가 처음에 YTN 사려고
그랬어. 그래 가지고 방통위 쪽 윤핵관 의원들 만나고…]
앞서 들으신 건, 통일교 관련 수사 첩보를 윤씨에게 알려준 게 윤핵관이라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는 YTN 인수를 시도했는데,
이걸 위해 윤핵관을 만났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윤핵관이 누구인지, 실제 커넥션이 있었는지를 특검이 수사 중입니다.
[앵커]
이자연 기자가 윤씨를 구속 직전 단독으로 인터뷰했는데 윤 전 대통령과 독대한 게 건진법사가 아니라 다른 라인을
통해서였다고 주장했어요. 다른 라인이란 게 정치인 아니냐 의심이 가는 부분이죠?
[이자연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윤씨 구속과 함께 권성동 의원이 부각된 건,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에 당선시키려고 논의한
대화도 공개됐죠.
건진법사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다" 확인해주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로비도, 국힘 전당대회 개입 시도도 건진법사와 함께한 건
사실인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윤씨 본인 주장에 따르면 건진법사를 통하지 않은 또 다른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라인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 '라인'이 앞서 들으신
녹취에 언급된 '윤핵관'인지는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특검팀은 또 윤씨의 수첩도 확보했는데, 여기에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하죠?
[이자연 기자]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윤씨 수첩에 2022년 11월 윤씨와 건진법사의 식사 자리가 있었고 여기에 권성동 윤한홍 의원이 배석했단 내용이 적혀 있단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두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입장을 밝혔고, 통일교 측도 "윤씨가 회의 등에서 수첩 쓴 적 없다" 설명합니다.
윤씨는 JTBC와 통화에서 이걸 '다이어리'라고 표현했는데요.
"한 칸이 가로 4cm 세로 2cm짜리이고 4년 치 분량이다, 내용의 상당 부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말했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특검이 윤씨 진술을 받고 있고, 또 그 내용이 사실인지
검증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윤 전 대통령과 통일교 인사가 어떻게 독대를 할 수 있었던 건지 여기에 대해 수사가 필요할 걸로 보이는군요?
[이자연 기자]
그렇기 때문에 특검은 그라프 목걸이가 정말 전달됐는지,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성사시킨 '라인'이 누구인지 등을 규명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권성동 의원과 관련해서도, 정치자금을 받은 게 사실인지를 넘어서
권 의원 개인을 지원한 것인지 아니면 최종 목적지가 따로 있었는지가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입당 실적 보고하라"‥통일교의 조직적 개입(MBC-20250801)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2500/article/6741447_36832.html
차현진 기자
앵커
이런 가운데 통일교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조직적으로
입당시키려 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당시 상부에서 소속 목사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엔, 국민의힘 입당 서류와 함께 지역별 할당
인원이 적혀 있고 심지어 입당실적을 보고하란 지침까지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12월 중순 통일교 서울 남부
대교구 사무국이 소속 목사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국민의힘 온·오프라인 입당 안내 링크와 함께 '민감한
사항'이라 개인적으로 전달한다며, 문자 내역은 즉시 삭제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입당원서 사진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목사들이 추가로 받은 문자에선 보다 구체적인 지침이 하달됐습니다.
교구 사무장에게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제출한 교인의 이름과 거주지역, 생년월일을 적어
이틀 간격으로 3차례 보고하라는 겁니다.
예시로 보낸 표엔 서울 12개 지역 교회에 할당된
인원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문자를 보낸 2022년 12월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석달 앞둔 때였습니다.
앞서 2022년
11월에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 즉
"'윤 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며
전당대회에 동원해야 할 인원수와 투표권 기준을 물었고, 그러자 전 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
즉 권성동 의원이라며 "1만 명 이상, 권리당원 3개월 이상 당비 납부"라고 답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통일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고위관계자는 MBC에 "윤영호 당시 본부장이 교회를 관할하는 지역 조직에 거액의 자금까지 내려보내며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권 의원이 23년 1월 당대표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윤 전 본부장과 전 씨의 구상이 실현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교 측은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