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기자들 “통일교 기관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무력감"(미디어스)... 세계일보 젊은 기자들, 김건희 특검 보도에 “통일교 대변”(미디어오늘)

3년차 세계일보 기자들 "통일교 옹호기사 부끄러워 분노"(미디어스-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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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욱 기자

27기 기자 11 "시민이 구성원이 납득 못하는 기사 납득하겠나"
"
부당한 간섭 배격·편집권 독립 싸움 멈추지 않을 것"
막내 기수 시작으로, 기수별 릴레이 '편집권 독립' 성명

[미디어스=고성욱 기자세계일보 안에서 통일교의 간섭을 배격하고,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일보 27기 기자들은 편집인과 국·부장단이 통일교 옹호 기사를 방기했다면서부끄럽지 않은가. 우린 부끄러워서 분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3 1월 입사한 세계일보 27기 기자 11인은 6 <지면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명 성명을 사내에 게재했다. 그 옆에 막내 기수인 28기 기자들의 성명 <이제 다시,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스러움을 가지게 해주십시오> 확인된다세계일보 기자들은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는 기수별 성명서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27기 기자들은 지난달 23일자 1면에 배치됐던  김민지 한국평화종교학회장·선문대 교수의 특별기고문 <특검의 과잉수사, 마녀사냥 안 된다>에 대해 “기자들의 반발에도 그 글은 결국 신문 한구석을 차지했다고 가리켰다. 특별기고문은 편집부장된 회의를 거치지 않고 1면에 게재됐다가 기자들이 반발하자 2판부터 오피니언에 배치됐다.


27기 기자들은편집인은재단으로부터 요구를 받은 게 아니라 내용이 좋아 보여서 1면에 넣었다고 해명했지만, 궁색한 변명이라면서세계일보가 수사받는 피의자를 변호하는 기고문을내용이 좋다 1면에 실은 전례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27기 기자들은 이튿날 지면에특검 압수수색에 대한 통일교 입장을 앞세워 작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통일교 입장만을 대변한 제목의 기사가 초판 지면에 실렸다면서기자 항의에 바뀐 건 제목뿐이었다고 전했다. <“과도하고 무리한 압수수색형언할 수 없는 상처 입어”> 기사 제목이 <“특검의 종교 자유 침해 유감”>으로 수정됐다고 한다

27기 기자들은편집인은 공정한 보도를 위한 최소한의 방파제도 되지 못했다·부장단은 편집권 수호의 책무를 방기하며 세계일보에성역은 있고, 자율성은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재단의 간섭을어쩔 수 없다며 외면해 온 36년의 침묵이 오늘의 파국을 불렀다. 국민 편에 서서 성역 없이 진실을 말하겠다는 기자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토로했다.

27기 기자들은 “‘강자의 논리에 동화되지 말라’, ‘기사 한 줄의 무게를 기억하라는 선배들의 말이 지금도 또렷하다면서편집인과 국·부장 선배들에게 묻는다. 부끄럽지 않은가. 우린 부끄럽다. 부끄러워서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7기 기자들은통일교 옹호 기사·칼럼등 통일교 측의 편집권 침해 경위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재단으로부터 편집권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신임 사장과 편집인은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재단이 입맛대로 인사를 좌우하는 행위는 단호히 거부한다구성원조차 납득할 수 없는 기사를 시민이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재단의 부당한 간섭을 배격하고, 편집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세계일보 막내 기수 28기 기자 6명은 성명에서출처가 명확하지 않은윗선으로부터 재단의 입장을 담은 내용을 전달받고, 다음 날 아침 지면을 확인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자랑스러웠던 세계일보가 공정성을 잃은 채 재단의 처지를 대변하는 기관지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무력감을 느낀다고 비판헀다.

28기 기자들은 통일교 측을 향해세계일보의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국장단, 부장단에게 말한다. 부당한 요구에 맞서 평기자의 취재권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사장의 친누나 정원주 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한학자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세계일보 대주주는 통일교 재단법인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통일교 산하 효정글로벌통일재단과 함께 총 6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장은 통일교가 지명하는 구조다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YTN 인수를 포함한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하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 총재 한학자 씨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입건하고,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을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6일 김건희 씨는 특검팀의 소환 조사에 출석해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직 영부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세계일보 막내 기자들통일교 기관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무력감"(미디어스-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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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욱 기자

 

막내 기수 시작으로 주 2회 기수 별 릴레이 성명 계획
기자협회, '보도준칙 제정' '편집권 독립 방안' 마련 중

[미디어스=고성욱 기자세계일보 기자들이 사주인 통일교 측의 편집권 침해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세계일보 최대주주는 통일교 재단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통일교 측의 입장을 과도하게 대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도준칙 제정과 '편집권 독립' 방안을 마련 중이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3일 막내 기수인 28기를 시작으로 기수별 릴레이 성명에 나섰다. 기수별 성명은 주 2회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입사한 세계일보 28기 기자 6명은 3일 성명 <이제 다시,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스러움을 가지게 해주십시오> 사내에 게재했다. 28기 기자들은 <특검의 과잉수사, 마녀사냥은 안 된다>(23일자 1) <“특검의 종교 자유 침해 유감>”(24 1) <“과도하고 무리한 압수수색형언할 수 없는 상처 입어”>(24일자 7) 기사들을 거론하며직접인용으로 처리된 제목은 마치 특검에 대항해 통일교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기자들이 우려해 온 재단의 편집권 침해가 현실이 된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외부 칼럼 <특검의 과잉수사, 마녀사냥 안 된다>는 김민지 한국평화종교학회장·선문대 교수의 특별기고문이다. 해당 기고문은 김건희 특검의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해당기고는 편집부장된 회의를 거치지 않고 1면에 게재됐다가 세계일보 기자들이 반발하자 2판부터 오피니언면에 배치됐다.

28기 기자들은그동안 수사 대상의 일방적인 입장문이 1면에 실린 적이 있었나, 신문사의 얼굴인 1면에 피의자 측의 일방적인 의견이 게제된 것은 언론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그럼에도 기자들은 해당 입장문이 어떤 기사 가치가 있는지, 그것이 정당한 편집회의 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을 가진 채 신문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통일교가 언론사 사주의 지위를 남용해 편집권을 침해한 사례로 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28기 기자들은자부심을 품고 현장을 누볐다면서출처가 명확하지 않은윗선으로부터 재단의 입장을 담은 내용을 전달받고, 다음 날 아침 지면을 확인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자랑스러웠던 세계일보가 공정성을 잃은 채 재단의 처지를 대변하는 기관지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8기 기자들은이번 사태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보도한다는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원칙마저 흔들리고 있다취재 현장에서세계일보는 다 알면서 기사를 안 썼던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사실 보도를 사명으로 하는 언론으로서의 신뢰를 잃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8기 기자들은 “3개월이 넘는 수습 기간,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서며좋은 기사는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매일 발행되는 '지면의 무거움'을 체감했다. 무기력하게 일방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저희가 배운 기자다움이 아니다라며저희가 좇은 가치가 흔들리고 있기에 28기는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28기 기자들은 통일교 측을 향해세계일보의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국장단, 부장단에게 말한다. 부당한 요구에 맞서 평기자의 취재권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지회는 <세계일보 편집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간섭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편집인·편집국장을 향해재단(통일교) 입장은 직접 인용 방식으로 실어야 한다’ ‘기획취재나 팩트체크란 이름으로 재단 입장에 서는 취재 지시는 거부한다등 편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원칙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세계일보지회는기획취재나 팩트체크란 이름으로 재단 입장에 서는 취재 지시는 거부한다. 아울러 편향된 내용의 특별기고가 1면에 실려 세계일보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호도되는 사례도 재발하면 안 된다면서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편집인, 편집국장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 모든 수단을 강구해 편집권 독립을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지회는세계일보는 사주가 재단이지, 재단을 위해 운영되는 기관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일보지회는 김건희 특검팀의 통일교 수사 과정에서 사주의 이익을 과도하게 대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도준칙 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계일보지회는편집국장 임명동의제 설치등 편집권 독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세계일보 내부에서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세계일보 구성원들은 두 차례 노조 구성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YTN 인수를 포함한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경기 가평 통일교 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통일교 총재 한학자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입건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세계일보 젊은 기자들, 김건희 특검 보도에통일교 대변”(미디어오늘-20250804)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7952

재단 처지를 대변하는 기관지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무력감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지회, 기수별 릴레이 성명 계획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세계일보 지면에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 관련 통일교 측을 대변하는 듯한 기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기자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지회는 기수별 연명 성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입사한 세계일보 28기 기자들은 3일 가장 먼저 성명을 내고, 최대주주인 통일교 재단법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향해세계일보의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장단, 부장단에도부당한 요구에 맞서 평기자의 취재원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해당 성명은 세계일보 사옥 내부에 대자보 형식으로 부착됐다.

기자들은 최근 주요 지면에 올랐던 기사들을 두고직접인용으로 처리된 제목은 마치 특검에 대항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지회 차원의 문제 제기 이후에야 제목과 지면 배치가 바뀌었지만 이미 인쇄된 신문이 전국에 배포된 이후였다. 기자들이 우려해 온 재단의 편집권 침해가 현실이 된 순간이라 지적했다.

지난달 23일 세계일보 초판 1면엔 <특검의 과잉수사, 마녀 사냥은 안 된다> 제목의 김민지 한국평화종교학회장 특별 기고가 실렸고, 이는 세계일보지회 항의로 외부 기고 등을 싣는 26면으로 옮겨졌다. 세계일보지회는 앞서 해당 기고를근거 없는 주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계일보의 얼굴이 훼손당한 것이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24일에도 1 <특검의 종교 자유 침해 유감>, 7 <과도하고 무리한 압수수색형언할 수 없는 상처 입어> 등의 기사가 실렸다.

 


2025 8 3일 세계일보 28기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를 규탄하며 낸 성명이 세계일보 사옥에 대자보 형태로 부착됐다. 사진=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지회

28기 기자들은신문사의 대문이요, 얼굴인 1면에 피의자 측의 일방적인 의견이 게재된 것은 언론이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라며해당 입장문이 어떤 기사 가치가 있는지, 그것이 정당한 편집회의 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을 가진 채 신문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통일교가 언론사 사주의 지위를 남용해 편집권을 침해한 사례로 보는 이유라고 이번 문제를 규정했다

나아가 기자들은 “3개월이 넘는 수습 기간,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서며좋은 기사는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치열하게 취재하며 매일 발행되는지면의 무거움을 체감했다라며무기력하게 일방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저희가 배운 기자다움이 아니다. 그러한 보도는 36년간 쌓아온 세계일보의 무게에 어울리는 기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면을 보고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싶다. 사주와 상관없이 공정한 보도를 하는 곳임을 다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7년 여간 자리를 지켜온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지난달 31일 사임했다. 정희택 전 사장은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천무원의 정원주 부원장 친동생이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측이 소위 건진법사로 불린 전성배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고가 가방과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를 수사 중이며, 한 총재와 천무원 정 부원장 및 이아무개 중앙행정실장 부원장 등을 공모관계로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엔 김건희 특검이 이들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영장으로 한 총재가 거주하는 경기 가평 천정궁, 서울 용산구 통일교 한국협회본부 등 10여 곳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