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느 경계선에 서 있나?
폰에 날아온 카톡메시지
"긴급공지 일본가정연합 해산명령 반대서명 동참안내"
통일교 지도부가 일본법원에 제출할 세계 통일교 신도들에게
긴급한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을 받으면 내부단속이 될까?
"통일교가 진짜 망했구나!
서명을 하고 탄원서를 내서 무슨 의미가 있나?
다 끝났구나!"
평생,
원리를 하나님의 진리로 믿고 참아버님을 메시아로 믿고 살아온 식구로서 다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원리수련에 참석해서 하나님의 진리를 만났던 그날의 기쁨,
임지활동에 나가 하늘이 준비한 의인을 찾던 기억,
수많은 행사와 대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이 동네 저 동네 활동했던 날들,
원리를 전하며 참부모님을 증거했던 날들,
축복을 받은 날의 기억,
시골 작은 교회에서 몇 안되는 식구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로 성가를 부르며 기도했던 날들,
참부모님을 만날 기쁨에 집회에 참석했던 순간들,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의 일을 위해 빚을 내서 헌금한 정성,
일생을 바친 수많은 신앙의 사연들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자식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는가?
별별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갔을 것이다.
통일교 지도자들이, 통일교 목사들이, 통일교 식구들이,
입으론 원리를 말하고 양심을 말하면서,
얼마나 원리를 어기고 양심을 어겼단 말인가?
부정부패에 찌든 쏟아지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자신과 가족의 인생도 계산했을 것이다.
억울함? 내 인생 돌려줘? 탄식? 좌절? 오기?
분명한 것은,
세계 통일교 신도들에게 긴급한 서명을 요청하는 현 상황은 일본통일교 종교법인
해산명령에 대한 고등법원 판결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통일교측 변호사들이 법원판결이 임박했다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나는, 내 가족은 식구로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신앙을 버릴 것인가? 신앙을 지킬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의 독생녀는 원리에 맞지 않고~
막내의 패륜적 행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완전 아웃이고~
그토록 내가 비난하고 심판했던 현진님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혹시 현진님에 대해 내가 잘 못 생각했던 것인가?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 현진님에 대한 좋은 소식만 들리는데~
이토록 부정부패 범죄혐의로 난리난 통일교와 전혀 연결되지 않는 현진님을 볼 때~
그동안 통일교 목사들이 지겹도록 말했던 현진님에 대한 모든 비난이 거짓이었고
사실이 아니었단 말인가?
나는 지금 어느 경계선에 서 있나?
신앙을
버릴 것인가?
내 두 발로 내 두 눈으로 내 두 귀로 직접 올바른 원리와 진실을 알아볼 것인가?
참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아버지와 똑같은 꿈을 가지고 아버지의 유업을 이루고 계신 아들은 누구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