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다이아몬드, 통일교-천공, 작년 10월에 만났다(한겨레)
[단독]'김건희 청탁 의혹' 휩싸인 통일교…'천공'도 만났다(노컷뉴스)
주보배 기자 박인 기자 송영훈 기자 2025-05-18
통일교 간부 김모씨,
천공과 가평
'천정궁'서 찰칵
尹부부 '무속 논란' 때마다 등장한 인물,
천공
천공 만난 김씨, 통일교 산하 A재단법인 이사장
'김건희 청탁 의혹' 중심에 선 통일교 윤모 간부
A재단, 윤모 간부가 이사장 맡았던 B재단에 수십 억 기부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청탁 목적으로 김건희씨에게 선물용 고가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로 전직 통일교 고위 간부를 수사 중인 가운데 또 다른 통일교 핵심 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연관성이 거론됐던 역술인 천공과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쯤, 통일교 산하 'A재단' 현직 이사장인 김모씨와 역술인 천공은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에서 만났다. 총재 한학자씨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천정궁은 각종 통일교 관련 시설이 밀집된 통일교 본거지다.
역술인 천공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무속 논란이 일 때마다 지속적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왕고래 시추 프로젝트'가 공개되기 전, 천공이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사업이 천공의 조언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주요 정책들과 맞물리는 천공의 영상과 발언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천공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때에는 천공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은 "알기는 하는데, 무슨 멘토니 하는 얘기는 좀 과장된 얘기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천공을 만난 통일교 쪽 인사 김씨가 이사장인 A재단은 통일교 유관 기관이다. 법인 등기부등본 상 김씨는 2018년부터 이사를 맡았으며, 현재는 A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A재단은 최근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씨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통일교 유관 기관 B재단과도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가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B재단은 매년 통일교 유관 단체로부터 수십억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A재단도 2020년에 35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윤씨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B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김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인의 소개로 천공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며 "다만 사업이나 정치적인 목적은 없었으며 지인이 사진을 한 장 찍으라고 해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종교를 초월해서 누구인지 막론하고 오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초청한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윤씨가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고가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윤씨를 다시 소환해 김씨에게 실제 고가품을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전날에는 전씨도 소환해 이 같은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지난달 30일에는 의혹 확인 차원에서 참고인 신분인 김씨가 사는 서울 서초구 윤 전 대통령 사저를, 지난 16일에는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었던 조모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압수수색 영장에 통일교의 청탁 내용을 적시했다. 해당 내용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국제연합(UN) 사무국의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 측은 "전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건희 다이아몬드’ 통일교-천공, 작년 10월 만났다(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98020.html
가평 통일교 성지 천정궁 초청
김가윤기자2025-05-18 16:34
통일교
산하 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역술인 천공을 지난해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으로 초청했던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통일교 고위 간부가 각종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넸다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통일교 주요 인사가 천공을 만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통일교 산하 재단의 김아무개 이사장과 천공은 지난해 10월께
경기 가평군 천전궁에서 만난 뒤 저녁 식사를 했다. 통일교가 “하늘과 땅이 연결된 지성소”라고 소개하는
천정궁은 통일교의 주요 시설이 모여있는 성지로, 이곳에 방문하려면 통일교의 초청 또는 승인이 필요하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천정궁 초대는 귀빈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천공에게) 천정궁 투어까지 시켜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통일교 관계자와, 지인의 초청을 받은 비신도 ㄱ씨 등 대여섯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ㄱ씨는 “천공을 그 자리에서 처음 봤다. 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천공의
천정궁 방문이 성사되자 통일교 내부에선 “신중하지 못하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천공이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때 각종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지인 주선으로 천공을 만나게
됐고 간단히 차 한잔 한 뒤 기념 촬영만 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통일교 관계자는 “천정궁은
일반 신도도 신청만 하면 성지순례처럼 다녀갈 수 있다. (천공과 김 이사장의 경우) 단순한 만남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통일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핵심 인물이다. 특히
최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하며 통일교 사업을 청탁한 의심을 받는 윤아무개 전 세계본부장과도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이사장이 운영하던 재단은
2019~2020년 사이 윤 전 본부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ㄴ재단에 135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 산하 재단 사이에서 기부금 형태로 자금이 옮겨간 것이다. ㄴ재단은 현재 횡령 의혹 등이 불거져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