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캄보디아 사업 덕 보려 했나... 정부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사업 청탁 의혹 - 한겨레
“큰 그림 만들자” 통일교-건진법사 대화에 관저 용역 ‘희림’까지 등장 - 한겨레
윤석열
정부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사업 청탁 의혹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고위 간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6천만원짜리
목걸이’를 전달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씨와 김 여사의 긴밀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통일교 고위
간부와 전씨의 대화 과정에서는 김 여사의 회사를 후원하고 대통령 관저 이전 용역을 맡았던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거론되기도 했다. 검찰은 한국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놓고 이들 간에 청탁이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27일 법조계와 통일교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윤아무개(48) 통일교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 12월 전씨에게 “큰 그림을 만들자”며 “희림 대표도 한 번 뵙겠다”고 한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으로 6천만원대 목걸이를
건넸으나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1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38년간 장기 집권한 훈센 상원의장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캄보디아에 통일교의 ‘아시아·태평양 유니온 본부’를
설치하는 작업을 주도해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편입돼 지원을 받으려,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접근하려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고가의
목걸이를 전달할 만큼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전씨를 지목하고, 전씨와의 관계에 공을 들인 것인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5월
공적개발원조를 언급하며 “대통령과 1시간 독대를 했다”고 밝혔지만, 통일교
내부에선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보다는 김 여사와의 관계를 더 중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대화하는 과정에 ‘희림’이 언급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희림이 김 여사, 전씨와 각각 오랜 인연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희림은 2015·2016·2018년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고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설계·감리 용역을 맡기도 했다. 또 희림은 2017년 12월 설립된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는데, 2019~2020년 재단이사로 등재된 혜우스님이 전씨의 스승으로 알려져있다.
한 통일교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이 김건희, 건진, 희림의
관계를 이용해 캄보디아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실제
희림은 캄보디아의 공항·병원·대학 등 여러 건축 사업에 참여했고, 이 중 일부는 우리 정부가 지원한
공적개발원조 사업이었다. 희림은 2021년 시작된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캄보디아 고등인재양성 왕립 프놈펜대학 환경공학과
설립 사업’에서 170만달러(24억4천만원)가 투입된 건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또 2022년 시작된 프놈펜의 유에이치에스(UHS) 대학병원 건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희림 쪽은 통일교와 연관된 사업을 한 적이 없고 윤석열 정부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쪽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5월 본부장을 그만두면서,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본부 건립) 사업은 진행된 게 없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김건희 다이아 목걸이’ 통일교, 캄보디아 사업 덕 보려 했나
윤
취임 뒤 캄보디아 협력기금 2배 증액
임재희기자
검찰이
통일교 전직 간부가 ‘건진법사’ 전성배(64)씨와 김건희 여사를 통해 공적 자금을 통한 캄보디아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간부는 전씨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며,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선물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25일 법조계와 통일교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세계본부장 윤아무개(48)씨가 전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건넨 목걸이 등 금품이 통일교 캄보디아 개발 사업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최소 201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38년간 장기 집권한 훈센 상원의장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캄보디아에 통일교의 ‘아시아·태평양 유니온 본부’를
설치하는 작업을 주도해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편입돼 지원을 받으려,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접근하려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국가 예산을 지원받아 통일교의 국제 사업을 벌이는 데 김 여사의 도움을 구하려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
전 본부장의 과거 발언을 보면, 이런 시도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와의 일정한 교감 속에 어느
정도 진척된 것으로 의심할 만한 대목도 적잖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5월 한 통일교 행사에서 “제가 3월22일 대통령을 뵈었다. 1시간 독대를 했다. 동의한 내용도 있었기 때문에 제가 들어가는 거”라라며 “오디에이(ODA, 공적개발원조)는 비영리기구가 펀딩 가능하고 국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캄보디아와 정책 협의를 거쳐 공적개발원조의 일환인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지원 한도액을 7억달러(2016∼2023년)에서 15억달러(2022∼2026년)로
증액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듬해 5월 통일교 행사에선 “캄보디아
메콩강 핵심 부지에 국가 단위 오디에이 연대 프로젝트는 대항해가 시작됐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과
전성배씨 통화 내용 가운데는 “큰 그림을 만들자”며 국책 금융기관과 유력 건축업체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관계자는 한겨레에 “윤 전 세계본부장이 교단 행사 등으로 훈센 당시 캄보디아 총리와 인연이 있었다”면서도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5월 본부장을 그만두면서,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본부 건립) 사업은 진행된 게 없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