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오르지만, 다가올 공포의 쓰나미 물결은 어떻게 피해야 할지…

일본에 사는 어느 한국 식구에게 받은 메시지(3월27일)


당장은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오르지만, 다가올 공포의 쓰나미 물결은 어떻게 피해야 할지…


3월25일 도쿄 지방법원에서 일본교회에 법인해산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많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놀람 근심 걱정 슬픔 아픔 투쟁심 등등 있겠으나, 그 중 가장 큰 감정은 울화통이 터지는 분노인 것 같습니다.


TV도 휴대전화도 보기 싫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온 몸이 떨립니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자식들을 바라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2022년 7월 8일 아베 전 수상이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일본의 모든 방송에서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날 몇 일이 지나 몇 달이 지나고 다시 해가 바뀌어도 교회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내용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통일교회 교육방송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일본 국민들 가운데 통일교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한국은 교회를 비판하는 어떤 내용이 언론에 보도가 되어도 그 이슈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너무나 다릅니다.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이번 법인해산을 통해 교회가 입게 될 많은 피해에 대해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으나 가장 큰 걱정은 2세와 3세 자녀들입니다. 이번 판결로 우리 자녀들이 더욱 위축되게 생겼습니다. 2022년 아베 전 수상 사건 이후로도 계속 힘들었는데 해산명령 판결 이후로 그야말로 멘붕 상태입니다.


다가올 4월13일 천원궁 행사 때 축복대상자와 가족 및 축하객 그리고 공직자와 중심식구들 포함해서 약 8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4월13일 행사 때 일본의 각 방송국에서 청평에 취재를 갈 것이고 행사 상황을 그대로 현장에서 중계하게 될 것입니다. 천원궁이 겉으로도 웅장하고 화려하게 비춰지겠지만, 방송을 통해 그 모습을 보게 될 일본 국민들은 어떤 마음과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국민들은 일본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모은 헌금이 저런 곳에 쓰여졌다는 것을 보고 더 분노하게 될 것이고, 당연히 법원의 해산 명령 판결을 더 지지하게 않겠나요? 일본 국민의 여론은 더욱 나빠질 것이고 앞으로 진행될 고등법원에서의 2심 재판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법원의 해산 명령 선고 이후로 일부 2세 공직자와 신앙이 좋은 2세 청년들이 언론이나 유튜브 등에 나와서 판결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주장하고 끝까지 싸울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체 식구들 가운데 과연 그들이 몇%나 될까요? 물론 그들의 신앙과 활동에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공직자와 일반 식구가 처해 있는 환경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합니다. 현재 교회에 나오고 있는 2세와 3세 자녀들이 솔직히 몇% 되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교회와 멀어져 있고, 부모와 대화가 단절된 자녀들이 많습니다.


정말 큰 걱정입니다. 앞으로 거의 대부분의 2세와 3세 자녀들은 더욱 위축되고 숨을 죽이고 살아야 합니다. 혹시나 그들이 통일교회 소속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면 사회와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지 않을까?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교회가 법인이 해산되는 판결을 받게 되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고, 내가 어떻게 지켜온 교회인데… 부모로서는 신앙으로 견디고 싸워보자고 마음도 다져보지만, 자녀들을 바라볼 때는 정말이지 너무 걱정돼서 괴롭고 힘든 것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오르지만, 다가올 공포의 쓰나미 물결은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