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소리를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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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소리를 보호하라
최근 논산가정교회 한인수 목사가 목회자 직과 생계를 걸고 단상에서 던진 직언은, 지난 14년간 묵인되어 온 교단의 위선과 오만을 허무는 준엄한 경종이다.
그의 설교 내용 전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왜 유독 거문도를 강조하고 참아버님의 실체부활을 주장하는지, 혹은 특정 인물을 언급하며 격찬했는지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러한 세부 내용 하나하나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그가 정면으로 파헤친 교단의 실상과 그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 공동체는 본부의 주장이 곧 정통이자 진실이었다.
다른 소리를 내면 참부모님의 뜻을 거역한다며 배척했고, '분파'라는 프레임까지 씌워 심판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런 이단 몰이식
방식은 통하지 않으며, 통해서도 안 된다. 그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반박하고 설득하면 될 일이다. 우리 통일가 구성원들이 자율적인 판단력을 가진 주체라면, 서로 다른
주장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거짓이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기에 수많은 이들의 입을 틀어막아 왔겠지만, 억압한다고 해서 참과 거짓이 영원히 사장되지는 않는다. 이제는 구성원
각자가 신앙과 양심의 주체로서 소신을 밝히고, 스스로 보고 들으며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이 조직과 그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처럼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오늘날
가정연합이 위로부터의 변화나 혁신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비상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한학자
총재가 중형 선고를 앞두고 있고, 한국 가정연합마저 해산 위기에 직면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지도부에게서는
어떠한 명확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비극적 사태 속에서 교회 지도부는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채 독생녀 체제와 그에 입각한
후계 구도 강화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후계자 자리에 눈이 멀어 독생녀 교리로 원리의 근본을 누더기로
만드는 행태를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현장 목회자의 입에서 거친 독설이 터져 나온 것은 결국 이러한
지도부의 자업자득이다.
가정연합 본부는 어떻게든 한인수 목사의 입을 틀어막으려 할 것이다. 설득이나 경고로 통하지 않으면 참부모의 지시를 명분 삼아 논산교회 식구들을 격리하려 들 것이며, 그래도 안 되면 교회 하나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잘라내어 새로운 분파로 몰아갈 것이 뻔하다.
동료 목회자들과 식구들은 결코 이 사태를 침묵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된다. 정의와 양심에 따라 소신 있게 발언하는 목회자를 전면에 서서 보호해야 한다.
이는 그의 모든 주장이 옳기 때문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주장 속에서도 참된 진실은 반드시
스스로를 드러내며, 우리 각자가 그것을 책임 있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심의 소리가 묻히지 않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때, 비로소 우리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며, 이 운동 또한 정상적인 섭리의 궤도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