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전망대의 모순
피스전망대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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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측이 유씨아이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피스전망대 2027" 블로그에 재밌는 글이 두개 떴다. 하나는 문현진님을
비방하는 글, 또 하나는 윤영호를 비방하는 글.
최근 연이어 올린 두 개의
글을 읽다 보면, 통일교 내부 논쟁에서 얼마나 노골적인 이중 기준이 작동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두 글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논리
구조를 비교해 보면 서로 정면으로 충돌한다. 3월 11일의 한 글에서는 조직의 지시를 절대적인 것으로 내세우며 문현진을 공격하고, 몇 시간 후 올라간 다른 글에서는 바로 그 조직의 이름을 내세운 지시를 면죄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같은 사람이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서로 정반대의 기준을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첫 번째 글에서 필자는 UCI 소송과 관련해 문현진이 인사명령과 통일교 조직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그 글의 기본 논리는 단순하다. 가정연합 조직을 통해 내려온 지시는
곧 참부모의 뜻이며, 그것을 따르지 않은 것은 불순종이고 잘못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문현진을 비난하는 근거가 된다.
다시 말해 조직의 공문과 명령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며,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곧 참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 바로 다음 글에서 필자는 전혀 다른 논리를 펼친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재판 과정에서 “보고했고 승인받았다”거나 “어머님의 뜻을 헤아려 실행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설명하자, 필자는 그것이 통일교 신앙의 원리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통일교에서는 각자가 5% 책임분담을 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단순히 윗선에 보고했거나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책임이 면제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개인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을 져야 하며, 지도자의 이름을 방패로 삼는 것은 정당화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같은 사람이 불과 몇 시간 차이로 완전히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현진에게는 조직의 지시가 절대적인 권위로 작동한다. 조직의 공문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곧 잘못이 된다. 그러나 윤영호에게는 정반대의 기준이 적용된다.
조직의 승인이나 지도자의 의중을 근거로 행동했다는 설명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느 쪽이 통일교의 원리인가. 조직의 지시는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각자가 책임을 가지고 판단해야 하는 것인가. 두 주장은 동시에 참일 수 없다. 그런데 필자의 글에서는 이 두 기준이 상황과 대상에 따라 마음대로 바뀐다. 문현진을 비판할 때는 조직의 지시가 곧 참부모의 뜻이 되고, 윤영호를 비판할 때는 그 조직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책임 회피가 된다.
더 아이러니한 점은, 이 두 번째 글이 사실상 문현진이 오래전부터 제기해 온 문제를 스스로 확인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현진은 UCI 소송의 근거로 제시된 가정연합 공문들이 허위이거나
왜곡된 것들이며, 그런 문서들이 참부모의 실제 뜻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번 글에서 필자는 지도자의 이름을 내세운 보고나 승인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으며, 개인의 해석과 책임 문제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필자는
자신이 공격하고 있는 바로 그 주장, 즉 조직 문서나 ‘승인’이라는 것이 절대적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피스전망대는 문현진님의 경우 그에게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조직의
공문들이 실제로 참부모의 뜻에 맞는지, 참부모님이 제대로 상황보고를 받고 내린 결정들인지 등은 걱정을
하지 않는듯 하다.
결국 남는 것은 하나의
단순한 사실이다. 원칙이 바뀐 것이 아니라, 적용 대상에
따라 원칙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게 통일교의 엉터리 같은 논리다. 문현진님에게는
조직의 지시가 절대적 권위가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아무 의미 없는 변명이 된다. 같은 원리, 같은 신앙, 같은
조직을 이야기하면서도 판단 기준은 사람에 따라 뒤집힌다.
만약 통일교가 말하는 5% 책임분담이 실제 원리라면,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조직의 지시를 무조건적인 절대 권위로 만들거나, 반대로
필요할 때만 개인 책임을 강조하는 식의 논리는 결국 스스로의 주장 자체를 무너뜨릴 뿐이다.
결국 이 두 글이 보여주는 것은 어떤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익숙한 패턴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쪽의 행동은 정당화하고, 반대편의 행동은 원칙을 들이대어 비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원칙이 사람에 따라 바뀌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원칙이 아니라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