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거짓된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추고, 양의 탈을 쓴 목자들은 현장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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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현직 목회자로부터 받은 카톡입니다.


[호소문]

거짓된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추고, 양의 탈을 쓴 목자들은 현장을 떠나라

 


2026 6 23, 일본 가정연합 홍보섭외국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를 보며 나는 참담함을 넘어 깊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낀다. 최고재판소의 법인 해산 최종 확정 판결에 대해 그저 "매우 유감"이라며, 여전히 모든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수뇌부의 뻔뻔한 태도는 우리 목회자들과 신도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았다.

 


나는 현장에서 신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교회를 지켜온 일선 목회자다. 동시에 수없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바른말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그저 교회 지도부의 방침대로 손과 발이 되어 움직여온 가식적인 지도자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나부터 양의 탈을 쓴 목자 행세를 해왔음을 고백한다. 그러기에 마땅히 현장을 떠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 중에는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내가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있겠는가. 하지만 누군가는 이 죄스러운 양심의 소리를 세상 밖으로 꺼내야 하겠고, 지도부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겠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제는 할 말을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단이 단 하나의 신앙으로 한목소리를 내온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대다수 선량한 신도들과 현장 목회자들은 두려움과 체념 속에 침묵했을 뿐이다. 교권을 쥐고 흔드는 최고 지도부만이 맹목적 신앙에 길들여진 신도들을 가스라이팅 하며, 자신들의 추악한 사욕을 통일교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포장해 왔을 뿐이다.

 


이번 성명서를 보라. 그들은 신도들이 처한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해 단 한 번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부와 언론의 부당한 공격이요 사법부의 왜곡 판결이라며 본질을 흐린다. 성명서 말미에 "앞으로 신도 및 그 가족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분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는데, 참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가?

 


일본 최고재판소가 법인 해산을 최종 확정한 것은 우리 신도들의 인권을 침해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종교법인이라는 신성한 방패막이 뒤에 숨어, 지도부라는 자들이 벌인 조직적이고 악질적인 수탈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인권 침해를 낳았기에 사법부가 내린 고육지책이다. 원래 교회와 지도부는 신도들을 올바로 인도하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다. 그러나 정작 사법부와 사회가 더 이상 우리 지도부에 신도들을 맡겼다가는 제2, 3의 파탄 가정이 나올 것이 뻔하니, 그들의 약탈 거점이었던 법인을 강제로 해산시킨 것이다. 사회는 차마 신앙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 때문에 신도들에게 "그 거짓된 지도부로부터 당장 도망치라"고 직접 말하지 못했을 뿐, 마음속으로는 우리 신도들이 하루빨리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진정한 신앙의 자유를 찾기를 갈망하고 있다.

 


법인이 해산되고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해 준다고 해서 이 비극이 끝나는가? 아니다. 이제는 정말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이미 피해보상을 호소하며 교단을 탈퇴한 피해자들과, 지금도 교회 안에 남아 신음하고 있는 신도들이 다를 것이 무엇인가? 어머니의 전 재산 헌금으로 가정이 파탄 나 결국 권총을 들었던 야마가미 데츠야의 절망과, 지금 교단 안에서 숨죽여 고통받는 신앙 2세들의 처지가 과연 다른가? 안에 있는 신도들 역시 오랜 기간 지도부의 악질적인 방식에 눈과 귀가 가려진 '잠재적 피해자'들일 뿐이다. 그리고 이 잠재적 피해자들은 여전히 지도부의 철저한 통제와 감시 하에 갇혀 있다.

 


법인이 해산되자 지도부는 벌써부터 제2, 3의 위장 조직을 만들어 더 음성적인 방식으로 헌금을 걷으려 획책하고 있다. 이미 그 대체 시스템은 한국의 청평 수련원을 기반으로 교묘하게 완성되어 있지 않은가. 일본 교회가 문을 닫아도, 신도들에게 개별적으로 한국 청평에 송금하게 하거나 현금을 직접 몸에 지니고 한국으로 나르게 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1년에 네 차례 큰 수련을 할 때마다 일본 신도들이 들고 와 바치는 돈이 수백억 원에 달한다. 그렇게 모인 현금은 그 어떤 투명한 회계 감사도 받지 않은 채 천정궁 내실 금고로 들어가고, 최고 간부들의 온갖 명품 구입과 사치, 그리고 추악한 법적 방어 및 로비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다. 현금이 넘쳐나니 청평 인근에 호화로운 건물들을 짓고, 공사를 핑계로 친인척과 얽힌 업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공금을 줄줄 흘려보내도 아무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도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바친 성혈(聖血)과 같은 돈이, 정작 지도자들의 부정부패를 채우는 먹잇감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비극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법인 해산과 몇몇 피해자 보상이라는 면피성 조치로 끝내서는 안 된다. '내부 혁신' '투명 경영'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죄과를 적당히 덮고 가려는 현 교회의 최고 지도부 전체가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공개적으로 사죄를 하고 모든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만이 신도와 사회 앞에 속죄하는 유일한 시작점이다.

 

이제 양의 탈을 쓰고 신도들을 인질과 방패막이로 삼아온 거짓 목자들은 전면 퇴진하라. 그리고 더 이상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건전하고 정상적인 신앙생활, 종교가 지향하는 보편적인 목적인 '개인과 전체의 행복과 평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지도 체제가 들어서야 한다.

 

현장의 동료 목회자들과 사랑하는 신도들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더 이상 저들의 가스라이팅에 침묵으로 동조하지 말자. 저 추악한 권력자들의 방패막이가 되기를 단호히 거부하자. 혼자 일어서기 버겁다면, 이제는 지혜로운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저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은 결국 '집회' ''이다. 그러니 더 이상 청평 철야 집회에 참석하지 말고, 온갖 영적 구실을 대며 헌금을 강요하는 행위에 절대 협조하지 말자. 우리가 집회 참석 횟수를 줄이고 헌금을 절반만 줄여도, 신도들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이 부패한 지도부는 1년도 못 가 스스로 쓰러질 것이다.

 

우리가 공의로운 뜻을 갖고 임하면 반드시 하늘이 그 길을 인도해 주실 것이다. 골방에 앉아 눈물만 흘리지 말고, 하늘 앞에 기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부의 방법들을 찾아 당장 하나라도 실천하자. 그것만이 우리가 참아버님의 가치와 정신을 바로 세우고, 깊은 상처를 입은 신도들과 우리 가련한 자녀들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