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해바라기가 된 ‘통일원리 권위자’ 이ㅇ일(이ㅇ렬) 목사의 변신과 궤변
권력의 해바라기가 된 ‘통일원리 권위자’
이ㅇ일(이ㅇ렬) 목사의 변신과 궤변
오늘날 혼탁스런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내에서 나는 한 인물을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관심 깊게 지켜보아 왔다. 내가 그에게 흥미를 가진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스스로 ‘통일원리’와 ‘원리본체론’의 권위자라 자처해 왔고, 통일교를 대표하는 간판 강사로 행세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교구장 직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는 통일원리 교육의 핵심 거점인 중앙수련원 원장을 맡기도 했다. 유달리 자신의 설교와 강의에 자신감이 넘쳤던 그는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에 다수의 영상 콘텐츠를 올려왔으며, 최근에는 한학자 총재의 사법 재판에 이르기까지 서슴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이ㅇ렬’로 불리던 그는 한학자 총재가 통일교의 교권을 독점적으로 장악한 이후 ‘이ㅇ일’로 개명했다. 한 총재로부터 새 이름을 하사 받는 것이 통일교 간부들 사이에서 일종의 영예로운 ‘훈장’처럼 유행했는데, 그 역시 그 훈장을 받아 챙긴 셈이다. 어디선가 학위를 받았는지 최근에는 ‘이ㅇ일 박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유튜브에 등장하고 있다.
내가 줄곧 관심을 가져온 핵심은 '이 인물이 통일교 내부의 권력 지형이 바뀔 때마다 어떻게 자신의 말과 주장을 바꾸었는가', 그리고 '새로운 권력 세력을 고무·찬양하는 데 어떻게 앞장섰는가' 하는 점이다.
문국진·문형진 시대의 ‘안보 강사’ 자처 (2011년경)
시간을 2011년경으로 돌려보자. 당시 현장 교구장이던 그는 갑자기 ‘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안보 강사를 자처하며 강의하기 시작했다. 그가 직접 작성하고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PPT 강의 자료의 첫 페이지에는 <강한대한민국. 2011.12.21. 강사: 이병렬>이라는 문구가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당시는 통일교 내부에서 본래 후계자 위치에 있던 문현진 회장이 축출되고, 문형진·문국진 씨가 차기 후계 구도의 중심축으로 대대적으로 선전되던 때였다. 이때 문국진 씨가 전면에 내세운 논리가 바로 ‘강한 대한민국’이었다.
문국진 씨의 주장은 비교적 단순했다. “성경에서 아벨이 가인의 돌에 맞아 죽은 것은 아벨에게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힘이 없는 평화는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이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려면 먼저 강력한 힘을 갖추어야 하며, 심지어 총기로 무장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문국진·문형진 씨는 수년 뒤 가정연합에서 쫓겨나 미국에서 '생츄어리 교회'를 설립했는데, 이들의 주장은 변함이 없었고 급기야 AR-15 반자동소총을 성경의 ‘철장’이라 주장하며 총기를 들고 축복식을 거행하는 기이한 행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2011년 당시 이ㅇ렬 씨는 조만간 문형진·문국진의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확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는 즉각 현란한 말솜씨를 앞세워 안보 전문가 행세를 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가 작성했다는 55개 슬라이드의 강의안을 들여다보면, 문국진씨 측에서 만들어준 논리를 아무런 비판 없이 맹목적으로 전달한 수준에 불과했다. 강의안 결론에서 그는 강한 대한민국을 실현하려면 1천만 명 이상이 전시동원을 준비해야 하고, 전국 208개 예비군 훈련장을 민간에 개방하여 사격 체험이나 서바이벌 훈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 강의안에는 한 가지 아이러니한 허점이 존재한다. 프레젠테이션 작성 날짜는 '2011년 12월 21일'로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나흘 전인 12월 17일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고, 북한 당국은 이틀 뒤인 12월 19일 이를 전 세계에 공식 발표했다. 이ㅇ렬 씨 역시 이 소식을 접했을 것이 명백함에도, 12월 21일에 작성된 강의안 속 북한의 최고 통치자는 여전히 '김정일'로 표기되어 있었다. 권력의 입맛에 맞추어 급조된 강의 자료의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학자 '독생녀' 교리로의 신속한 줄타기 (2012년 이후)
하지만 그가 열성적으로 설파하던 ‘강한 대한민국’ 강의는 2012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문선명 총재의 성화(사망) 이후 통일교의 권력 지형이 또 한 번 급변했기 때문이다. 문국진·문형진 후계 체제의 든든한 후원자인 줄 알았던 한학자 여사가 두 아들을 전격 축출하고 스스로 2대 교주로 입성한 것이다. 두 아들은 미국으로 밀려났고 끝내 교단과 결별했다.
문국진·문형진 씨에게 줄을 섰던 이ㅇ렬 목사로서는 새로운 권력자를 향한 신속한 갈아타기가 시급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 번 절묘한 기회를 잡았다. 한학자 총재가 ‘독생녀’ 교리를 내세우며 독자 우상화를 시도하자, 그는 대전교구장 시무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독생녀를 찬양하고 신격화하는 강의를 제작하여 유튜브에 유포하기 시작했다.
당시 다른 교구장들은 이러한 독생녀 교리가 문선명 총재의 기존 가르침과 통일원리 정통 교리에 명백히 위배된다는 사실을 알고 반발하거나 주춤거리던 때였다. 정확한 시점은 확인을 요하나, 이 무렵 그는 이름마저 ‘이ㅇ렬’에서 ‘이ㅇ일’로 세탁했다. 철저히 한학자 총재의 해바라기가 되기로 결단한 것이다.
그가 2015년경 가정연합 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 내용은 참으로 경악스럽다. 그는 과거 문 총재의 말씀까지 자의적으로 인용해가며 한학자 총재를 신격화했다. 현재 유튜브에 남아 있는 “참어머님은 누구이신가! 대전교구 이ㅇ일목사 강의 150820”라는 제목의 영상은 그 생생한 증거다. (삭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역사적 증거물로 보존해 둘 필요가 있다.)
이 강의에서 그는 참어머님(한학자 총재)은 완성한 해와가 되었기 때문에 영원토록 내려올 수가 없다, 이것이 우리가 배운 창조원리라고 주장했다. 한학자 총재는 절대 잘못될 수가 없다는 뜻이다. 그 당시 일본 식구 대상 강의에서는 “만약 완성하신 참어머님이 잘못되신다면 그것은 원리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극단적인 궤변까지 늘어놓았다. 나아가 “아버님(문선명 총재)이 영계에 가시더라도 지상의 어머님과 늘 함께 계시며 아무도 모르게 대화를 나누고 일하신다. 어머님은 천지인 참부모님이 되셨으므로 어머님 속에 아버님과 하나님이 항상 하나로 계신다”는 식으로 통일원리의 근본 가르침을 왜곡·조작했다.
권력 실세 찬양과 최근의 교리 왜곡 현황
권력에 기승하는 그의 눈치 빠른 행보는 교단 내부의 실세를 향해서도 이어졌다. 윤영호 씨가 통일교의 실질적인 2인자로 군림하자, 그를 향한 찬사 역시 현란했다. 한 예로, 2022년 11월 13일 천원궁 천일성전 승리 봉헌을 위한 용산 천복궁 특별순회예배에서 이ㅇ일 목사는 윤영호 본부장을 향해 다음과 같이 찬양했다.
“환영사를 하시는 윤영호 본부장님에게서 느껴지는 것이 억울하고 분한 마음입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가지고 환영사를 하실까. 지금 섭리가 얼마나 바쁜데, 천일국 안착 완성을 이루어내야 되는데... 비전 2027을 승리해야 하는 갈 길이 너무나 바쁜데 사탄들이 태클을 걸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요. 광분을 토하는 심정, 피를 토하는 심정을 억제하시며 전국에 큰 울림을 주는 환영사를 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6년 7월 10일, 이ㅇ일 씨가 작성하여 회자된 “하늘이 놀라며 통곡한 날”이라는 글은 그의 변절사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검찰이 한학자 총재에게 징역 13년을 구형한 것에 대해 ‘인면수심과도 같은 구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글에서 나타난 독생녀에 대한 그의 설명 방식이다. 2015년 대전교회 시절의 설명과 달리, 그 사이 통일교 관변 신학자들이 10여 년간 지어낸 ‘독생녀 신학’의 교조적 틀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고 있었다. 그는 “하늘부모님께서 독생자 예수님보다 더더욱 철저히 준비하여 보내신 독생녀”라는 ‘망령된’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 사회와 법원이 이런 분을 심판하고 있으므로 선량한 국민들까지 연대 탕감을 받을 것이며 한반도에 하늘의 회초리가 내려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의 다음 가면은 무엇인가?
한학자 총재가 완성한 해와로서 천지인 참부모를 이루었으니 영원히 잘못될 수 없고, 한 총재 안에 하나님과 문 총재가 늘 함께하시므로 절대 무오하다는 이승일 씨의 주장을 진심으로 믿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통일원리 권위자’라는 거창한 탈을 쓰고 15년 넘게 교단의 권력 지형이 바뀔 때마다 영혼을 팔듯 곡학아세를 되풀이해 온 이ㅇ일(이ㅇ렬) 씨. 정작 본인 스스로는 자신이 쏟아낸 그 황당무계한 주장들을 진실하게 믿고 신앙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권력의 단물을 누리기 위한 생존술에 불과한 것일까?
통일교의 또 다른 권력 변동이 도래할 때, 그의 말과 글, 그리고 가면이 또 어떻게 바뀌어 갈지 나는 앞으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볼 것이다.
https://cafe.daum.net/W-CARPKorea/cSkJ/47043
종합특검 종료… 통일교 원정도박 첩보 유출 및 수사무마 의혹, 국수본으로 재이첩
8월 23일 자로 종합특검 수사가 공식 종료됨에 따라, 그간 특검에서 다루어지던 '통일교 원정도박 첩보 유출 및 수사 무마 의혹' 수사는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로 넘어가게 되었다.
앞서 1차 특검(김건희 특검)은 권성동 전 의원과 한학자 총재 등을 재판에 넘겼으나, 2차 종합특검으로 이어진 '첩보 유출 및 수사 무마 의혹' 수사는 180일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특검팀은 경찰청 압수수색 및 윤희근 전 경찰청장에 대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력을 집중해 왔으나, 수사 시한 만료로 결국 사건을 원 수사 기관인 경찰로 재이첩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2022년경 춘천경찰서에서 시작된 첩보 보고였다. 당시 대통령실까지 보고되는 최상위 보안 등급인 '별보' 사항으로 분류되었으나 별다른 수사 진행 없이 내사 종결되었다. 이후 관련 수사 정보가 교단 지도부에 사전 유출되어 대책 수립에 활용되었다는 정황이 포착되며 특검의 정식 수사 대상으로 채택되었다.
해당 첩보의 발생 및 종결 시점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였던 반면, 이첩을 받아 추가 수사를 진행할 현 경찰 조직은 이재명 정부 체제하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수본이 어떠한 수사 결과와 법적 판단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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